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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미루는 사람

대왕먼지 2021. 7. 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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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미루는 사람]

**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일을 미루는 사람은 뇌가 다르다는 한 기사였다. 전에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일을 미루는 것에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이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어떠한 과제를 받고, 그 과제의 기한이 매우 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날 과제보다는 다른 우선의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미뤄진 과제는 누군가에 의해 한달 전에 시작되기도 하고 일주일 전에 시작되기도 하며 하루 전에 시작되기도 한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편도체에 대하여

편도체가 클수록 '행동통제불량'행동이 일어나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꾸 일을 미루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런 행동에 영향을 주는 편도체는 무슨 역할을 할까?

편도체

편도체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기 전, 생김새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편도체는 흔히 아몬드처럼 생겼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로 amygdala라고 하는데 이 역시 아몬드(almond)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몬드하면, 손원평 작가님의 소설 '아몬드'가 떠오르는데 조금 스포아닌 스포를 하자면 소설 아몬드에서 아몬드도 편도체를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편도체는 뇌의 변연계에 속해있다. 변연계(limnic system)는 동기화된 행동, 정서 상태 및 기억과정을 매개하며 체온, 혈압 및 혈당 수준을 조절하고 기타 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변연계에는 해마, 편도체, 시상하부의 세 구조로 구성된다.

*편도체(amygdala): 정서 통제에 중요 역할을 하며 정서적 내용을 가진 기억의 형성과 인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

쉽게 말하자면, 감정 조절 감정 인지같은 것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내 생각) '행동통제불량'이라는 건 사고정지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까? 편도체가 큰 것과 결과에 대한 불안 간의 상관은 무엇일까? 편도체가 클수록 정서적으로 풍부(?)한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편도체를 손상시키면 폭력적인 사람에게 진정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편도체가 클수록 감정통제가 잘 되지 않는건가...)

편도체가 공포반응과 관련이 있어서겠지만, 불안이 일을 미루게 한다는 점은 뭔가 의아하다. 오히려 불안할수록 일을 더 잘 끝내려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결국은 사람이 정서에 지배당해 '행동통제불량'이 일어나 일을 미루게 된다는 것 같은데, 뇌의 영향이라니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도중에 공감이 되면서도 재미있는 TED강연을 찾게 되었는데,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아쉽게도 링크를 걸면 저작권 문제때문에 지워지는 것 같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 결론]

할 일을 자꾸 미루기만 해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이번엔 일찍 끝내야지 했던 일을 결국 마감기한이 되어서야 시작했던 때도 꽤 많다. 이 행동이 결과에 대한 불안으로 행동통제에 불량이 온 것이든, 원숭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든 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에도 무언가를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만약 이것이 큰 편도체의 문제더라도 '이건 내 편도체의 문제야.'라며 넘어가는 것보다는 더 이상 편도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강연에서는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를 의식할 수 있는 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박스들을 보는 눈이 필요한 이유도 역시 그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인생 박스들을 바라보며 '나'의 큰 틀을 잡아가는 것. 그것이 행동통제불량의 마법에 최소한으로 당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오늘 아니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인생의 박스들을 바라볼 눈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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